남성우 우리아이들의료재단 부이사장
코로나19 극복 경험 바탕 미래 감염병 더 나은 대처 준비 필요 강조

우리아이들의료재단 남성우 부이사장.
우리아이들의료재단 남성우 부이사장.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국내 유일 소아청소년 전문병원인 우리아이들의료재단 성북우리아이들병원과 구로우리아이들병원이 새로운 미래 10년을 준비한다.

내년이면 우리아이들의료재단이 설립된지 10년을 맞는다.

우리아이들의료재단은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마주할 많은 꿈과 소중한 경험들의 든든한 밑받침이 될 수 있도록 우리아이주치의를 표방하고 있다.

우리아이들병원은 코로나19 3년의 팬데믹 기간 동안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치료에서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소아청소년들을 위해 국민안심병원, 호흡기클리닉, 재택치료관리의료기관 운영 등 소아청소년의 코로나19 예방과 치료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필수의료지만 소아청소년과는 저출산의 직격탄을 맞아 소아청소년 환자 감소와 전공의 지원 기피 등으로 인해 소아청소년 진료 시스템 자체가 붕괴되기 직전까지 내몰리고 있다.

이에 정부는 소아청소년과 활성화 차원에서 공공정책수가 일환으로 이달부터 아동 일차의료 심층상담 시범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아이들의료재단 남성우 부이사장을 만나 아동 일차의료 심층상담 시범사업과 위기의 소청과 생존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남 부이사장은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아동 일차의료 심층상담 시범사업에 대해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상담에 대한 수가가 신설됐다는 점에 대해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남 부이사장은 "그동안 상담에 대해 수가가 인정됐던 것은 정신과 밖에 없었다"며 "정부는 상담이 진찰료에 포함돼 있어 당연히 의사들이 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했다"고 전했다.

 

정부 정책 미흡해도 긍정평가해야 더 좋은 정책 나와

첫 술에 배 부를 수 없으니 시범사업에 참여한 의료기관 및 소청과 전문의들의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 제도가 보완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심층상담 횟수와 수가 수준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남 부이사장은 "시범사업 내용을 보면 연간 3회, 4개월에 1번 심층상담을 하도록 하고 있다"며 "영유아 건강검진과 연계돼 있다. 하지만, 1세 미만은 생후 2주에 한번, 3개월, 6개월 등으로 영유아 검진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또 "영유아 검진은 아이들 발달 위주로 체크하고 있다. 그 이외 검사는 부모들이 자비를 들여야 한다"며 "보호자들은 양육을 위해 궁금한 것이 매우 많다. 온라인에서 비전문가들의 정보에 의존하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영유아 양육과 건강관리를 위한 표준지침이 없어 부모들은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며, 4개월에 한번 심층상담하는 것은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심층상담 간격 축소해야 한다는 제안도 했다.

남 부이사장은 "심층상담 횟수 및 간격을 소청과 전문의 판단에 따라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영유아 검진과 별도로 부모들이 희망할 경우, 의사의 판단에 따라 필요할 경우 심층상담이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시범사업 수가 수준의 인상 필요성을 제안했다. 심층상담은 최소 10분이상 진행돼야 한다. 

남 부이사장은 "주말은 외래진료 환자가 100명 이상 내원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환자 1인당 3분 진료를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10분이면 3명의 환자를 진료하는 시간으로, 10분 이상 심층상담을 하기 위해서는 4명 이상의 외래 진료 환자를 보지 않고 진료해야 하는 시간"이라고 지적했다.

즉 심층상담료는 최소한 4명의 환자를 보는 수가 이상의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아이들의료재단 소속 소청과 전문의 41명은 모두 아동 일차의료 심층상담을 교육을 이수할 예정이다.

시범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소청과 전문의는 소정의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남 부이사장은 "우리아이들의료재단 소속 소청과 전문의 41명 모두 교육을 이수할 예정"이라며 "우리아이들병원들은 아픈 아이들을 진료하는 파트와 영유아 검진 및 예방접종 등 아프지 않은 아이들을 케어하는 파트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심층상담은 아프지 않은 파트에서 전담해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아동 일차의료 심층상담 시범사업을 위한 의료기관 접수를 지난 11월 28일부터 12월 16일까지 모집하고 있다.

우리아이들의료재단은 시범사업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며, 이미 우리아이들병원들은 튼튼 클리닉을 운영하면서 정부의 시범사업과 유사한 심층상담을 하고 있다.

남성우 부이사장은 "이번 시범사업에 많은 소청과 의료기관들이 참여해야 한다"며 "많은 의료기관들이 참여해야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가 정부에 전달될 수 있다. 다양한 목소리가 나와야 튼튼 제도를 만들 수 있다"고 의료기관들의 적극인 참여를 희망했다.

남 부이사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시범사업이 부족한 부분이 분명히 있지만, 칭찬할 것은 칭찬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정부도 필수의료 분야인 소청과를 위해 고민한 결과, 시범사업을 설계하고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정부의 보건의료정책이 분명 의료계 입장에서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서도 "정부가 의료계를 위해 제안한 정책 중에는 잘하고 있는 부분도 있다. 그렇다면 칭찬할 것은 칭찬해야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다. 의료계가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면 정부도 더 힘을 내 좋은 정책들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구감소 미래 문제 아닌 현재 우리 현실 위협 인식전환해야

한편, 남성우 부이사장은 필수의료인 소아청소년과는 국가 운영에 있어 에센셜이라며, 필수의료 영역은 앞뒤 가리지 않고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는 미래의 불안감이 아닌 현재 살고있는 우리의 현실과 직결돼 있다며, 우리를 먹여 살리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절박함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 부이사장은 인구감소에 대한 인식과 대응 프레임을 미래의 누군가가 아닌 바로 우리의 문제라는 것으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성우 부이사장은 우리아이들의료재단이 인구감소에 따른 소아청소년을 위한 새로운 10년을 준비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우리아이들의료재단의 지난 10년은 소아청소년의 건강과 주치의로서 땅을 일구고 싹을 틔우는 단계였다면 새로운 10년은 열매를 맺기위한 튼튼한 줄기를 만드는 시기로 설정하고 있다.

남 부이사장은 "우리아이들의료재단의 미래 10년은 열매를 맺을 수 있는 튼튼한 줄기를 만들기 위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올해는 미래 10년을 준비하기 위한 굵직한 MOU들을 체결해왔으며, 내년에도 소아청소년과 심포지엄 개최와 클래식 콘서트 및 다양한 업무협약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아이들의료재단은 소아청소년의 프리미엄 성장전략 앱인 우아닥터를 개발했으며, 딥러닝 기반 AI 청진 기술을 개발하면서 소아청소년을 위한 미래의료를 선도하고 있다.

남 부이사장은 우리아이들의료재단은 국내 유일 소아청소년 전문병원으로서 사회에 기여하는 역할을 넘어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전문병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 에센셜이며 필수의료인 소아청소년과의 미래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우리아이들의료재단의 향후 10년 역할"이라며 "이번 코로나19 극복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감염병에서도 소아청소년을 지키는 우리아이들병원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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