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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개월 미만 영유아 눈 검사해보니…'난시·사시·약시' 많아"

송고시간2023-10-26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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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태어난 지 42개월 미만의 영유아들이 난시, 사시, 원시 등의 안과 질환을 가진 경우가 많아 조기에 이를 진단하고 치료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성북우리아이들병원 튼튼센터(센터장 조기혜) 연구팀은 최근 서울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23년 소아청소년과추계학술대회'에서 이런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눈의 이상으로는 난시(25.5%), 사시(12.7%), 내사시 및 고도원시를 포함한 원시(10.5%), 근시(9.5%), 약시(8.5%), 양안부등시(3.1%)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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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원 기자
김길원기자

우리아이들병원, 영유아 2만2천명 분석…"시력판 눈 검사로는 진단에 한계"

"'스팟 비전' 검사로 보다 정확한 진단 내려야"'

'스팟 비전'을 이용한 영유아 눈 검사 모습
'스팟 비전'을 이용한 영유아 눈 검사 모습

[우리아이들병원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태어난 지 42개월 미만의 영유아들이 난시, 사시, 원시 등의 안과 질환을 가진 경우가 많아 조기에 이를 진단하고 치료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성북우리아이들병원 튼튼센터(센터장 조기혜) 연구팀은 최근 서울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23년 소아청소년과추계학술대회'에서 이런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우리아이들의료재단(이사장 정성관)은 국내 유일의 소아청소년과 전문병원이다.

연구팀은 2019년 1월부터 2023년 7월까지 성북우리아이들병원 튼튼센터에서 영유아 검진을 받은 2만2천992명 중 기존 시력판 검사만으로는 눈의 이상을 확인하는데 한계가 있는 2천172명을 대상으로 보완 장비인 '스팟 비전'(spot vision screener) 등을 이용해 추가 검사를 시행했다.

스팟 비전은 카메라 모양의 검사 기기로, 눈의 굴절력 이상 여부를 손쉽게 측정할 수 있다.

이 결과 88명의 영유아에서 눈의 이상이 확인됐다.

눈의 이상으로는 난시(25.5%), 사시(12.7%), 내사시 및 고도원시를 포함한 원시(10.5%), 근시(9.5%), 약시(8.5%), 양안부등시(3.1%) 순이었다. 이밖에 무홍채증, 백내장, 녹내장, 망막모세포종도 1명씩 있었다.

보통 아이들의 눈은 출생과 함께 발달하기 시작해 만 6~8세가 되면 성인 시력에 이른다. 이때 시각 경로가 고정되면 더 이상 눈을 좋아지게 할 수 없다. 따라서 영유아 시기에 눈의 문제를 발견해 교정해주는 건 아이들의 정상적인 시력 발달에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현행 영유아 검진에서 시행 중인 시력판 검사는 만 42개월 이후에만 적용될 뿐 아니라 아이들이 검사에 잘 순응하지 않고, 표현이 미숙하다 보니 정확한 결과를 얻기가 어려운 게 단점으로 꼽힌다. 더욱이 검사 환경이나 검사자의 숙련도도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이런 경우 의사는 '검사 미수용'에 체크하고, 아이의 시력 검사는 다음 영유아 검진까지 미뤄지는 게 일반적이다.

연구팀은 이런 상황이 아이들의 눈 이상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만큼, 추가적인 검사 장비를 이용해 42개월 이전에 안과 검진을 시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기혜 센터장(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은 "이번 연구에 사용한 장비의 경우 만 6개월 이상이면 눈 검사가 가능하고, 100명을 검사했을 때 97명에게서 결과치를 얻을 수 있을 만큼 검사가 쉬어 숙련도나 검사 환경에 의한 영향도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시력판 시력검사
시력판 시력검사

현행 영유아 검진에서 시행 중인 시력판 검사는 만 42개월 이후에만 적용될 뿐 아니라 아이들이 검사에 잘 순응하지 않고, 표현이 미숙하다 보니 정확한 결과를 얻기가 어려운 게 단점으로 꼽힌다. 더욱이 검사 환경이나 검사자의 숙련도도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자료사진]

2017년 미국안과학회지(2017년)에 실린 논문을 보면, 근시와 원시, 난시 등등의 약시 위험 요인을 이 장비로 1차 검사한 후 안과 전문의가 굴절검사로 정확도를 비교 분석한 결과 90%의 민감도(양성을 양성으로 진단), 70%의 특이도(음성을 음성으로 진단)를 나타냈다.

또 미국소아과학회(AAP)에서는 눈 검사를 시행하기 어려운 3∼5세에 대해 시력판 검사 대신 스팟 비전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조 센터장은 "이번 연구에서는 심한 눈부심이나 눈 비빔, 사물을 볼 때 눈을 찡그리거나 가까이 다가가서 보려는 경향, 눈동자가 가운데로 몰려 보이거나 서로 멀어져 보이는 경우, 선천성 이상 등의 가족력을 가진 아이에 대해 보완 검사를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눈의 문제를 조기에 발견해 교정하지 않으면 고도근시, 초고도근시로 진행하거나 망막박리, 황반변성 등 치명적인 눈의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며 "소아과 전문의가 스팟 비전 검사를 병행하면 현행 시력판 검사의 한계를 보완함으로써 아이들의 정상적인 시력 발달을 돕고 시력 저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과 전문의들도 이런 의견에 공감했다. 스팟 비전 검사 결과가 눈의 이상으로 진단됐다고 해도 치료하면 되는 것이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조언이다.

김안과병원 사시&소아안과센터 김용란 전문의는 "영유아들은 스팟 비전 검사에서 눈의 이상이 의심되는 경우 안과 전문 진료를 받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만약 이런 검사 방식이 42개월 미만 영유아 검진에 포함된다면 조기 발견이 특히 중요한 약시 진단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스팟 비전
스팟 비전

[우리아이들병원 제공]

bi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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